생활스포츠로 인기 끄는 권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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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에어로빅이 국내에 소개된 1998년을 전후로 전문직.자영업자 등 일반인들 사이에 '정통 권투'붐이 일기 시작했다.

아무 시간에나 혼자 할 수 있는 데다 기구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 시간을 생명으로 하는 직장인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다.

일반인에게 체계적인 권투를 가르치는 체육관은 현재 서울지역에만 20여곳.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에 위치한 '라이온스 체육관'은 교수.대학생 등이 많아 '교수 체육관'으로도 불린다.

1백30여명의 일반 회원 가운데 30여명이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반면 종암동에 있는 '변정일 체육관'은 자영업자와 교사.회사원들이 많은 편이다. 이밖에 김광선 권투교실.21C 복싱클럽.중앙권투체육관 등에도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투는 사람을 잔인하게 때린다는 점에서 야만적인 스포츠로 각인돼왔지만 정작 권투에 입문한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권투는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아주 빠른 시간에 파악하고 대처하는 매우 지적인 운동이라는 것이다.

운동 효과도 놀랍다. 라이온스 체육관에 3년째 다니고 있는 한 외국인회사 대표 김모(63)씨는 "나이가 들면서 배가 처져 볼품없던 몸매가 예전의 30대로 돌아왔다"며 "줄넘기.스텝 밟기.쉐도 복싱으로 하루 1시간만 투자하면 몇개월 후엔 최고의 컨디션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싱은 일반 성인 남자의 경우 분당 1백40회 이상 줄넘기를 하는 것과 맞먹는 강도 높은 운동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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