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서울·부산시장감 없다는 김종인, 차라리 문 닫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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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문을 닫아라”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의 말처럼 정말 국민의힘에 서울시장감이 없고, 부산시장감이 없나 묻고 싶어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이 참여할 경선을 무의미하게 하는 동시에 홀로 누구를 낙점해 데려오겠다는 의지로밖에 더 읽히겠느냐”며 “그렇게 해서 당을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가”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을 키우는 것도 공당과 그 지도자의 책무 중의 하나”라며 “다소 부족하더라도 같이 노력해서 좋은 인물로 다듬어주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또 “인물을 세울 때 세우고, 영입할 때 영입하더라도 선후가 있다”며 “당에 사람 없다는 그런 자해적 발언이 앞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 당을 운영해 본 사람으로서 분명히 말하건대, 거론되는 후보들을 포함해 국민의 힘에도 인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종인 위원장이 ‘마땅한 후보가 안 보인다’ ‘인물이 없다’ 등의 말을 반복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부산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후 지역 언론인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내가 생각하는 후보는 안 보인다.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했다.

당 내부에서도 ‘인물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필요 이상의 폄훼로 오히려 사기를 꺾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문제는 오히려 지휘”라며 “의원들과 당원, 즉 연주자들의 역량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문제이고, 무슨 곡을 연주할 것인지 제대로 정하지 않은 채 홀로 박수받을 생각에 이 곡 저 곡 독주(獨奏)해 대는 것이 문제이다. 이 사람 저 사람 줄이나 세우면서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사람이 있다’ ‘성장을 이루고 자유를 지켜 온 우리가 자랑스럽다’ 그렇게 소리치며 일어나야 한다”라며 “그래야 새로운 사람도 우리와 함께한다”고 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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