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대행 "정우람 루틴 못 지켜줘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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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무리 정우람. [연합뉴스]

한화 마무리 정우람.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수호신 정우람(35)에게 2020년은 힘든 한 해였다. 팀이 연패를 거듭하면서 승리를 지킬 기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를 바라보는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18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대행은 "올해 연패가 길었기 때문에 정우람을 멀티이닝을 자주 쓰고, 며칠 동안 나가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 세이브 투수들만의 루틴을 못 지켜준 게 올해 아쉬운 경기력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우람은 17일 현재 올해 46경기에서 4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중이다. 한화 입단 이후 세이브는 최소이고, 5점대 평균자책점은 1군 데뷔 첫해인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최원호 대행은 "올해는 투구 간격 문제가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성적이 다른 해에 비해서 안 좋았던 것 같다. 최근에는 9회 1이닝 루틴을 지켜가면서 등판시키고 있다. 투수들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투수들은 연투를 하는 날과 하루 쉬는 날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휴식이 너무 길어지면 또 좋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정우람은 올해 16일 동안 등판하지 못한 적도 있다. 하지만 팀 사정상 최 대행도, 정우람도 피치 못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 시절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최원호 대행은 "사실 나도 구원투수 경험이 많지가 않다. 선수마다 차이가 크더라. 어제 같은 경우에도 강재민과 박상원이 더블헤더 두 경기를 다 던졌는데, 강재민이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고 했다. 최 대행은 "1차전에서 11개씩을 던지고 컨디션 체크를 했다. 선수들이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해서, 2차전은 이기는 상황에서만 내보내려고 했는데 2-1로 역전을 해서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론적으론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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