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 대권도전 원희룡에…김종인 "바라는 대로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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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이제는 제가 우리 팀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같은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이나 당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본인이 바라는 바가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부산 장기려기념센터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의 전날 발언에 대한 입장 이같이 밝혔다. 전날 원 지사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에 연사로 나서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합 5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당에서 저를 공천해 주시기만 하면 한 번도 져본 적 없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며 "원희룡 모델로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는 지난 2007년 대통령의 꿈을 갖고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크게 지지받지 못했다"며 "10여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다시 대권에 대한 꿈을 꾸고 자기 나름대로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테니 그에 따라 본인이 바라는 바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여론조사에서 1%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름을 올린 건 그가 유일하다. 이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원 지사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서울 양천갑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됐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2016년 말 탈당해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지난 2월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현재 국민의힘에 적을 두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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