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철분결핍 뇌 발달 지연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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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철분이 결핍된 여성이 낳은 아이는뇌 발달이 늦어져 학령기가 되었을 때 언어와 운동기능이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앨라배마대학의 다무라 쓰네노부 박사는 소아과 전문지 '소아과학 저널'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철분 농도를 측정한뒤 이들이 5살이 되었을 때 언어능력, 운동기능, 주의력, 지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다무라 박사는 탯줄혈액 검사에서 철분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난 아이들이 혈중철분수치가 중간정도인 아이들에 비해 운동기능 점수가 낮을 가능성이 5배나 높았으며 언어능력 점수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능검사에서만은 철분수치가 가장 높은 아이들이 점수가 비교적 낮게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다무라 박사는 덧붙였다.

다무라 박사는 임신중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것이 증명된다면 철분결핍 임신부에 대한 철분 보충제 투여를 공중보건정책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분은 태아의 발육과 정상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로 유아나 어렸을때 철분이 결핍되면 정신과 운동기능 발달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분이 어떻게 뇌 기능 발달을 촉진시키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동물실험에서는철분결핍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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