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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떨어진 양돈농장에서도…화천서 돼지열병 추가 발생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해 처음 발생한 강원 화천군에서 또다시 양성 농가가 나왔다.

30마리 시료 채취해 검사한 결과 2마리 양성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라 이미 매몰작업 중 #인접 시ㆍ군 114개 농가 10마리씩 검사 ‘음성’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A씨의 양돈농가에서 2.1㎞ 떨어진 상서면 봉오리 B씨의 농장에서 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 1020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은 첫 발생 농장에서 반경 10㎞ 이내인 방역대에 있어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가 2곳 중 한 곳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예방적 살처분을 위해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30마리의 시료를 채취, 정밀 검사한 결과 이 중 2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첫 발생 농가와 7.7㎞ 떨어진 또 다른 살처분 대상 농가(450마리)는 음성이 나왔다.

 현재 예방적 살처분 대상인 방역대 안에 있는 2개 농가에서는 모두 매몰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첫 발생 농가 721마리를 비롯해 추가 확진 농가 1020마리,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가 450마리 등 총 2196마리가 살처분됐다.

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 이후 1년 만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화천 양돈농가에서 올해 첫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해당 농가와 인접한 화천ㆍ철원ㆍ양구ㆍ인제ㆍ춘천ㆍ홍천ㆍ양양ㆍ고성 등 8개 시ㆍ군 114개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했다. 방역 당국은 농가 1곳 당 10마리씩 총 1140마리를 검사했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114개 농가에서는 현재 29만2911마리를 사육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ㆍ강원 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내려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12일 오전 5시까지로 연장했다. 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 16일 국내 첫 발생 이후 1년만에 지난 9일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양돈농장에서 재발했다.

 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사육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를 머금은 야생 멧돼지나 감염된 돼지의 이동,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강원도에서는 358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화천 290건, 철원 33건, 양구 15건, 인제 13건, 고성 4건, 춘천 3건 등이다. 민간인통제선 안쪽(북쪽)에서는 52건, 바깥쪽(남쪽)에서는 306건이 발생했다.

화천=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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