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가 4억 떨어졌다 소개한 반포자이, 다시 4억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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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중앙포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중앙포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 사례로 소개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가격이 다시 4억원이 올랐다. 종전 최고가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8·4 부동산 공급대책의 성과로 내세운 서울 일부 아파트 매매가격이 대책 전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 반포자이 전용면적 84.94㎡(16층)는 지난달 12일 28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나온 전고가(28억5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8일 “8·4 대책 이후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포자이 등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사례를 소개했다. 반포자이 84.94㎡는 7월 초 28억5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가 8월 24억4000만원(18층)에 팔렸다.

 다른 사례로 제시한 노원구 불암현대도 지난달 다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 부총리는 불암현대 전용 84.9㎡ 가격이 7월 초 6억8000만원(19층)에서 8월 5억9000만원(17층)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11일에는 6억3900만원(12층)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정부가 가격 하락 사례로 소개했던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도 가격이 다시 올랐다. 정부는 이 단지의 전용면적 59.92㎡ 집값이 7월 14억원(4층)에서 8월 11억원(7층)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단지의 비슷한 크기(59.97㎡) 아파트 매매 가격이 9월에는 14억4200만원(7층)으로 신고됐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는 추석 연휴로 거래 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중저가 단지와 역세권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8일 내놓은 ‘10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였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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