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국민의힘 신뢰하게 될 시점…대선 전 올 수 있게 계속 변화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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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서울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강연에서 ’코로나로 정부 지지도가 유지되는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서울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강연에서 ’코로나로 정부 지지도가 유지되는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에서 강연을 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김 전 의원과 공개적으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의 강연 테마는 ‘보수진영의 재집권론’이었다.

김종인, 김무성의 ‘마포포럼’ 강연 #“서울·부산시장 후보는 새 인물로”

김 위원장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당이 변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면 국민이 다시 한번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겠다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 29일까지는 그런 상황이 성취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속에 당을 어떻게 변모시킬까 계속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 정부에 대해선 “최근 정부의 실정 등은 굉장히 나쁘게 봐야 할 상황인데 여론 지지도를 보면 굉장히 높게 나타난다”며 “이탈리아도 원래 정권 지지도가 형편없다가 코로나 사태로 엄청나게 높게 나오고 있다. 우리도 비슷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믿을 곳은 정부밖에 없다’고 생각해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지지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여당은 비교적 안도하는 것 같고, 야당은 굉장히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태는 장기적으로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공개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앞으로 대권 주자는 당내에서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다. 원희룡·유승민·오세훈 등 자연적으로 대권군이 형성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들 잠재 후보군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지금 지지율은 별 의미 없다”며 “과거 대선을 봐도 초반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엔 “(현역 의원보다) 새로운 인물이 후보로 나오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했고, 부산시장 출마설이 도는 김무성 전 의원에 대해선 “부산시장 후보로 나오겠다는 욕심을 가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강연장 밖으로 나온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분명히 자신은 대선에 안 나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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