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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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대체 물질로 판매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상품명: 에비스타)이 폐경여성의 심장병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엘리자베스 배리트-코너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총7천705명의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심장병 위험이 높은 폐경여성이 랄록시펜을 4년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 흉통, 뇌졸중 등의 위험이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리트-코너 박사는 랄록시펜을 장기간 복용한 여성은 또 골다공증에 의한 고관절 골절 위험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배리트-코너 박사는 이 결과는 랄록시펜이 에스트로겐과는 달리 단기적인 심장병 위험의 부작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일부 연구보고서들은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첫 해에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들은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요법을 사용해온 환자와 이를 처방한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안면홍조, 골다공증 같은 폐경여성의 갱년기 장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복용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많은 폐경여성들이 고민에 빠져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 예방의학실장 조앤 맨슨 박사는 랄록시펜이 에스트로겐과는 달리 단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랄록시펜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논평했다. (시카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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