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년 합해도 성장률 OECD 1위…정부 역대급 대응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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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A-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올해 성장률은 물론, 올해와 내년을 합산한 성장률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경제수석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이 수석은 7일 브리핑에서 "내년을 합해도 한국의 성장률이 OECD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이호승 경제수석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이 수석은 7일 브리핑에서 "내년을 합해도 한국의 성장률이 OECD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브리핑에서 “3대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에서 발표한 한국의 신용등급은 영국·프랑스와 같은 수준으로, 두 단계 낮은 곳에 중국과 일본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피치의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로 사상 최다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ㆍ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 기준으로 AA-는 4번째로 높은 국가 신용등급을 의미한다. 영국, 홍콩, 벨기에, 대만 등이 AA- 그룹에 속해 있다. 최고등급인 AAA에는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 10개국, 다음 등급인 AA+에는 핀란드 등 3개국, 그 다음인 AA등급에는 프랑스 등 5개국이 포진해있다.

이 수석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합산 성장률이 2.1%로 OECD 국가 중 최고”라며 “한국에 이어 터키가 1.0%, 미국이 0.2%, 독일이 -0.8%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코로나가 확산된 9개월간 107개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신용등급을 지킨 것을 평가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외신인도가 재확인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대미문 또는 미증유로 표현되는 코로나 위기에 정부가 역대급 대응을 했다”고도 말했다.

이 수석은 피치가 불안요인으로 꼽은 국가 채무에 대해선 “모든 나라가 재정 확대를 했고, 선진국 그룹이 한 해 동안 26%포인트의 국가채무 증가가 있었지만, 한국은 7.6%포인트로 3분의 1 수준”이라며 “통화 당국 등이 재빠르게 움직여 재정부담을 덜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전망 자료가 나올 때마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별도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OECD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됐을 때 강민석 대변인이 직접 브리핑한 것이 그런 사례다. 강 대변인은 지난달 17일 브리핑 때 “우리가 자료를 내놓고 우리가 칭찬한 게 아니라 OECD가 발표한 내용을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이를 ‘자화자찬’이라고 주장하거나 ‘청와대가 머쓱하다’고 비난한 언론도 있었는데, 이것이 왜 자화자찬인지 모르겠다. 언제 머쓱했는지도 모르겠다. 머쓱한 일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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