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중1 매일 등교'에 서울 학부모는 찬성, 교사는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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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5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가 끝나고 5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초1·중1 매일 등교에 대해 학부모는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교사는 반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 중엔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매일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1 학부모 68.4% '매일 등교 찬성'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적응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등교를 확대해야 한다”며 초1과 중1 매일 등교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거주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초1 학부모는 68.4%, 중1 학부모는 57.6%였다. 중학교보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매일 등교에 더욱 긍정적이었다. 반면 교사들은 매일 등교에 반대 응답이 더 높았다. 초1 교사 65.9%, 중1 교사 67.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이유를 묻자 초1 학부모들은 '학교생활 적응'(54.2%)을 1순위로 꼽았다. 중1 학부모들은 '기초학력 향상'(46.9%)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교사들도 초1은 학교생활 적응, 중1은 기초학력 향상을 이유로 꼽았다. 매일 등교를 반대하는 이유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 '학교 내 거리두기의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수도권 등교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를 방문해 4학년 학생들과 원격수업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수도권 등교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를 방문해 4학년 학생들과 원격수업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 83.5% "학생들 학교 적응 잘하고 있다"

학교 생활 적응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 잘하고 있는 편이라는 응답이 못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하지만 응답 비율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잘하고 있는 편이라는 응답이 초1 학부모는 49.6%에 그쳤지만 초1 교사는 83.5%로 높았다.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한 대책으로 학부모는 '등교수업 확대'를 가장 많이 요구한 반면, 교사들은 '교사-학생 간 소통 강화'라고 답한 것에서도 시각차가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다수 학부모가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이후 등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에 등교 확대를 포함한 학사 운영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기자 간담회에서 “방역 기준을 지키면서도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오전·오후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등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 부총리는 초1과 중1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달라는 서울시교육청 제안에 대해서는 “방역 기준과 무관할 수 없다”며 “방역 당국, 교육청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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