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줄비상'…최성국 부상=빈자리 4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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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 최성국(울산.사진)이 7일 홍콩전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6~8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무려 네 개의 빈자리가 생겼다. 최성국은 국가대표.올림픽대표.청소년대표에 모두 속해 있는, 소위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은 물론 오는 19일부터 오만에서 아시안컵 2차예선을 치르는 국가대표팀, 다음달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대표팀의 사령탑들이 모두 고민에 빠졌다. 소속팀인 울산 현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장 큰 공백이 느껴지는 것은 역시 청소년대표팀이다. 공격진에 정조국(안양)과 김동현(오이타) 등이 있다지만 최성국을 대신할 만한 선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8일 최성국이 포함된 세계선수권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회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50일 정도. 회복 훈련에다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거쳐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이다. 그러나 박감독은 최성국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발에 골절상을 당했다. 시기상 월드컵 출전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병행하고, 2천만원에 가까운 신발을 특수 제작하는 노력까지 들이면서 베컴을 월드컵 본선에 내보냈다. 베컴은 본선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해내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성화 감독도 당시 잉글랜드팀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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