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Q&A] 아기 설사 · 탈수 증세

중앙일보

입력

Q: 3살 난 아들이 설사를 합니다. 탈수 증세를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서울 개포동 주부 K)

A: 과거에 비해 위생 상태와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아직도 설사는 어린 아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원인과 아기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아 급성 설사는 감염성인 경우가 많으며 특히 바이러스가 주원인입니다.

바이러스성인 경우 구토를 동반하며 묽은 설사를 합니다. 바이러스 장염은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유행합니다. 영아기 설사의 대부분은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세균성 설사의 경우는 혈변.점액변이 보이고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성 장염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균도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영유아에게 설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탈수증입니다. 아기가 기운 없이 늘어지거나 소변의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심한 탈수 상태라면 병원에 가야합니다.

가벼운 탈수에는 제품으로 나와있는 경구 수액을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량음료나 주스에 비해 전해질이 많이 들어있는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설사 증상이 있으면 먹이던 우유를 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대로 먹이도록 합니다. 이전에 먹던 분유나 모유를 그대로 먹이는 것이 손상된 장점막의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이나 밥을 먹고 있는 아기라면 곡분으로 만든 미음이 변을 굳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임의로 지사제를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세균성 설사의 경우에는 지사제를 쓰는 것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설사 증세가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정확히 밝힌 다음 약을 써야 합니다.

염혜영.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

◇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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