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법반입 먹거리 탐지견 '비글' 종횡무진

중앙일보

입력

만화 스누피의 모델인 견공(犬公) '비글'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고 몰래 갖고 들어오는 냉장.냉동육이나 햄.소시지를 귀신같이 찾아내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말부터 인천공항에 투입된 비글 두마리는 현재까지 22건의 육류 불법 반입을 적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여행객을 통해 별 죄의식 없이 이뤄지는 육류 불법 반입은 지난해에만 4천6백건에 이른다.

해외여행객의 휴대품은 세관의 X-선 검색을 하고 있으나 뼈가 없는 고기의 경우 X-선 화면에 전혀 나타나지 않아 적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비글은 후각능력이 사람의 1백만배에 이를 정도로 뛰어나 X-선 검색이나 세관원의 눈을 피해 들여오는 육류까지 샅샅이 찾아내고 있다는 것.

이번에 투입된 비글 두마리는 불법 반입되는 육류를 찾기 위한 6개월간의 특별훈련을 받았다.

훈련비까지 합하면 한마리의 값이 6백만원에 이르는 '귀하신 몸'이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올해 육류 탐지견 열마리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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