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기형 오염과 관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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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간에 공기 오염에 노출된 여성은 심장에 선천적 기형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주립대학(UCLA) 보건대학원과 캘리포니아주의 선천적기형 관련 자료 집적 기관인 캘리포니아 선천적 기형 감시 계획의 공동 연구진은 29일 미국역학저널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교통 체증으로 유발되는 일산화탄소와 오존이 선천적 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7-93년의 신생아 9천명을 대상으로 환경청과 캘리포니아 선천적 기형 감시 계획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집이 고속도로 근처에 있어 오존과 일산화탄소에 가장 많이 노출된 임산부는 특정한 선천적 심장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가장 깨끗한 공기 속에서 사는 임산부들의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을 이끈 비트 리츠 박사는 성명에서 "자라는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이 공기 중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중요한 시기인 임신 2개월째에 이들 두 오염 물질 가운데 하나에 더 많이 노출된 여성일수록 심장에 심각한 선천적 기형이있는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츠 박사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공기 오염이 선천적 기형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신생아의 목숨을 구하려면 심장 절개 수술이 필요한 폐동맥과 폐동맥판 및 대동맥과 대동맥판 등의 기형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일산화 탄소와 오존이 이들 기형을 직접 유발하는 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이들은 진짜 유발 요인과 관련된 일종의 `표지'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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