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주변약국 '1일 조제 50건이하' 태반

중앙일보

입력

일일 처방조제건수가 50건 미만인 병원 주변약국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등 과잉경쟁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병원주변약국가와 약국관리프로그램업체에 따르면 1일 100건이상 충분히 처방조제할 것으로 기대했던 병원주변약국중 상당수가 50건미만을 수용, 일반적인 대형약국과 별반 차이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주변약국인 D, S약국 등을 관리하고 있는 프로그램업체 관계자는 D약국의 경우 약국규모는 40평대를 넘지만 청구건수는 1~2천건에 불과하다며 실제 50건내외에 불과하다고 귀뜸했다.

S약국도 사정은 비슷해 10여개의 환자대기용 의자가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등 필요없이 덩치만 커 수익맞추기가 쉽지않은 실정으로 분업전부터 이어지던 문전약국 러쉬의 후휴증이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것.

이들 약국의 경우 병원처방위주로 컨셉을 설정하고 위치를 잡다보니 일반약과 건식 등 매출향상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지방병원들은 지리적으로 유동인구가 거의없는 지역에 위치해 처방건수가 적은 병원주변약국의 대안찾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관련 약국의 한 관계자는 "병원주변 10개 약국중 2~3개 정도는 병원처방중심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방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내약국 폐쇄이후부터는 사실상 병원측의 협조없이는 구할 수 없는 위치인 병원과 최단지역내 입점하는 약국으로 인해 기존 약국들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

결국 담합문제에 대해 주택가약국과 마찬가지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의 한 약사는 "병원 울타리내 약국이 입점하면서 주면 3개 약국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 라며 "병원주변약국도 담합의혹약국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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