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Q&A] 네살 된 아이가 비디오만 보는데…

중앙일보

입력

Q : 네살 된 아들이 있습니다. 비디오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지 못하고 푹 빠집니다. 비디오를 끄면 울고 보챕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서울 을지로 주부 K)

조기교육 바람이 불면서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비디오 보급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습니다. 비디오 시청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2세 이전부터 비디오를 시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A : 조기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는 어릴수록 좋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비디오에만 의지하게 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시기에 필요한 또래들과의 학습이나 놀이에는 소홀하게 되어 사회성 발달에 장애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의 경우는 '애착관계 장애'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겪게되는 소아 정신 장애의 일종입니다.

몸이 아픈 데가 없고 정신 지체나 자폐 증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적 양상입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자극을 주어도 반응이 늦습니다. 잘 웃지 않으며 엄마와 떨어져도 보채지 않습니다. 체중이 또래보다 현저하게 미달되며 창백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비디오를 보게 할 때는 아이와 약속해 정해진 시간에만 보게 하고, 가급적 부모가 함께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라도 아이에게 자주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주고 잠깐이라도 시간을 정해 아이와 다양한 방법으로 놀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혜영<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

◇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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