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약사제자리찾기운동 추진 '제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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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단체가 약사역할 제자리찾기운동을 선포한지 4개월이 다 되도록 구체적인 실천강령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추진이 안되고 있어 무책임한 정책남발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한석원)는 지난 8월 중순 국민을 대상으로 ▲처방오류개선 ▲담합근절 ▲복약지도 강화 등 3개 중점추진과제를 내용으로 하는 약사역할 제자리찾기운동을 펼쳐 나갈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12월 현재까지 약사역할제자리찾기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강령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를 실천하는 시군구약사회를 찾아볼수 없어 정책실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료계가 내년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의료계의 입장을 지지하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겠다는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상태여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자리 찾기운동은 의료계의 선택분업을 위한 대대적 광고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약사의 자기반성을 통한 자존심회복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약사회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은 중앙회의 추진력에도 문제가 있으나 일선 지부장이나 분회장들이 위기의식을 갖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내년도 불어닥칠 선택분업이하는 태풍을 회원들은 물론 일선 임원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약분업으로 흩어진 회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의 분열된 모습으로는 의료계의 엄청난 힘에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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