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스트레스 타고난다

중앙일보

입력

남성은 태어나기 전 태아 때 부터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디노 기우사니 박사는 영국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남성은 스트레스를 타고난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기우사니 박사는 양의 자궁속에서 자라는 태아의 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한 결과 수컷이 암컷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2배나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우사니 박사는 양의 태아 수컷들은 코르티솔 분비량이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수컷과 암컷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우사니 박사는 남성과 여성이 스트레스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이 동물연구 결과가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결국 남녀의 스트레스 반응이 다른 것은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스트레스에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기우사니 박사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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