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구 건조증' 환자 급증

중앙일보

입력

요즘 겨울철을 맞아 눈에 이물질이 낀 느낌을 받는 '안구 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안구 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해 안구가 뻑뻑하고 눈에 이물질이 느껴지고 쉽게피곤해 지는 증상으로 건조해서 생기는 병이다.

눈물에는 슬플 때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나오는 '반사적 눈물'과 항상 일정한 양이 분비되어 눈 표면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윤활유 구실을 하는 '자연적 눈물' 두 가지가 있다.

안구 건조증 환자들은 두 번째 눈물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대전선병원 신정철(申正澈.41.안과) 과장은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눈이 따가움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안구 건조증 초기 증후

▲건조한 곳이나 오염이 심한 곳에서 가끔 눈이 화끈거린다.

▲눈이 까칠까칠 하거나 통증이 있다.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울기가 힘 들다.

▲콘택트렌즈 착용이 어렵다.

◇치료 방법

인공눈물을 보충하는 방법과 적은 양의 눈물이지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가습기를 사용,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인공눈물에는 물약, 연고, 젤(Gel) 형태 등이 있고 그 성분이나 첨가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인공눈물은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자극이 없고 편안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인공눈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淚點) 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서 기존 눈물이 좀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있다.

안구 건조증 환자는 콘택트렌즈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그 자체가 눈물층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렌즈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부득이한 경우 인공 눈물 중 방부제 등이 없는 1회용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간혹 생리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눈물의 중요한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인공누액 선택과 점안 방법

인공누액은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한다.

이는 각막과 결막을 상하게 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공누액은 지방층, 수액층, 점액층이 생리적 형태로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 이다.

인공누액 한방울을 눈에 넣고 눈을 서서히 감은 후 다시 뜨고 눈을 몇 번 깜박인 후 30초간 눈을 감는다.

인공누액을 넣는 것은 처음에는 두 시간 마다 실시하고 개선되면 네 시간 그리고 여섯 시간마다 횟수를 줄여간다.

안구 건조증은 만성병의 하나로 완치가 쉽지 않다.

신 과장은 "인공눈물 등만 적절히 사용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겠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그대로 방치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특히 충혈 제거 목적으로 시중 약국의 소염제 종류를 투여할 경우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