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시에서 현대건설은 감자(減資)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날보다 3백원 내린 1천7백15원으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한가.
이라크 파병 논란을 계기로 11억4백만달러에 이르는 현지의 공사대금 회수 가능성이 제기돼 지난달 말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주식수를 4분의 1로 줄이는 감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졌다.
감자가 추진되는 것은 자기 자본이 납입 자본의 50%를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기 자본이 납입 자본(2조5천3백22억원)의 절반에 못치는 6천5백51억원까지 떨어져 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소액주주들이 반대하고 있어 감자가 실행될 가능성은 50%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회계부정 사건으로 올해 내내 약세를 기록해온 SK네트웍스는 회사명을 바꾼 뒤 주가가 4일째 강세다. 지난 2일 회사명을 SK글로벌에서 SK네트웍스로 변경해 재상장한 뒤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8일에도 1백원(4.77%) 오르며 2천1백95원으로 마감됐다.
이 같은 강세는 전날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이행약정서(MOU)를 체결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사라진 데다 출자전환 등으로 채무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SK㈜의 최대주주(14.99%)인 소버린과의 표 대결에 대비, 해외에 보관해 놓은 SK㈜지분 1천만주(지분율 7.8%)를 SK 오너 일가와 계열사 등 우호세력에 매각하기로 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교보증권은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줄일 경우 주가가 좀더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