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필린 주사법 살빼기효과 공방

중앙일보

입력

최근 비만클리닉 등에서 성행하고 있는 아미노필린 주사요법의 살빼기 효과를 둘러싸고 의료계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대학병원에서 이 치료법이 효과가 거의 없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한데 대해 다른 대학병원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는 최근 동네의원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아미노필린 주사요법의 비만치료 효과를 검증한 결과, 비만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임상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18∼60세사이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이상인 비만여성 61명을 대상으로 31명에게는 아미노필린을, 30명에게는 생리식염수를 각각 복부 4군데에 2주 간격으로 주사한 결과, 4개월뒤 평균 체중이 각각 3.3㎏, 3.7㎏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아미노필린 주사제가 생리식염수보다도 살빼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대 목동병원 비만클리닉 심경원 임상강사는 아미노필린 주사제가 부작용없이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등 비만치료제로서 안전성과 유용성을 보였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체질량지수 26이상인 비만여성 73명을 선정, 24명(P군)에게는 생리식염수를, 또 다른 24명(LA군)에게는 저용량의 아미노필린을, 나머지 25명(HA군)에게는 고용량의 아미노필린을 각각 복부 4군데 등에 한주에 두번씩 8주간 주사한 결과, 평균 체지방량이 P군의 경우 0.89%감소한데 반해 LA군은 3.43%, HA군은 5.04% 줄어드는 등 아미노필린 주사제가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허리둘레도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P군에서는 평균 0.74㎝줄어든 반면 아미노필린을 주사한 LA군과 HA군에서는 각각 1.94㎝, 2.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천식환자의 기관지 확장제로 쓰이고 있는 아미노필린은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약리학적 특성으로 비만치료 보조제로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 성분이 함유된 크림제제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다'며 '복부나 허벅지 등 피하지방이 많은 특정 신체부위의 지방감소를 원하는 비만여성들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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