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윤리지침' 기독교계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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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 윤리지침에 기독교계가 격분했다.윤리지침이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반(反)생명의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기독교계가 주장해온 내용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반발이다.

개신교계의 최대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만신 목사)(http://www.cbck.or.kr)( 이하 한기총)는 의협의 윤리지침이 나오자마자 17일 강한 경고의 내용을 담은 논평을 내놓았다.한기총은 논평에서 "소극적 안락사나 낙태를 허용하는 등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훼손하는 내용은 즉각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어 "지난 4월 제정을 추진할 당시 반대 주장을 했는데,의협은 철회했던 내용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다시 내놓았다.지난 의약분업 당시 보여줬던 의협의 이기주의적 집단행동과 더불어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의협의 주장을 반박해온 천주교 역시 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교회의(http://www.cbck.or.kr) 정의평화위원회 이창영 신부는 "의협의 윤리지침은 인간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사들이 오히려 생명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하는 것"이라며 "교회로서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와 가톨릭의사협회는 12월 1일 오후 1시30분 서울 혜화동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생명의 문화'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윤리지침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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