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이 어린이 신장암 수술로 치료성공

중앙일보

입력

일반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심장 전이 어린이의 신장암을 국내 의료진이 수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황의호 교수팀은 어린이 신장암의 하나인 윌름씨 종양이 심장까지 퍼진 신모(3.경기 고양시)군을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암으로 사망하는 어린이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어린이 신장암의 하나인 윌름씨 종양은 신장세포가 태아기에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암이나 육종으로 변화해 발생한다고 황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이 종양은 폐나 뼈 등으로 쉽게 전이돼 조기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라고 황교수는 덧붙였다.

황 교수는 신군의 심장과 폐를 완전 정지시킨 뒤 심폐소생기를 이용해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한 다음, 저체온 마취상태에서 심장을 열어 윌름씨 종양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신군은 현재 퇴원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황교수는 이같은 수술법은 외국에서 이미 80년대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수술난이도가 높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시술한 사례가 없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