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 뇌 성숙 지연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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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야뇨증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뇌 성숙이 늦어져 나타나는 신체적인 문제라는 연구결과가나왔다.

터키 메르신대학의 올구 할리오글루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아동신경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야뇨증 아이들과 정상 아이들의 뇌 전기활동을 뇌전도(腦電圖 - EEG)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야뇨증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따금씩 나타나다 대부분은 저절로 해결되지만 7세 아이들의 5%이상 그리고 성인의 약0.5%는 야뇨증이 계속된다.

할리오글루 박사는 야뇨증이 심한 어린이 25명(6-14세)과 같은 연령대의 정상아이들을 대상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장치인 EEG를 이용해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야뇨증 아이들이 정상 아이들에 비해 뇌 성숙이 느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야뇨증 아이들은 뇌의 델타파(波)가 높고 알파파(波)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파는 2살이전에는 수면중에 올라가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낮아지며 알파파는 나이에 따라 점점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야뇨증 아이들이 이처럼 델타파와 알파파가 비정상인 것은 뇌 성숙이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리오글루 박사는 말했다.

할리오글루 박사는 따라서 야뇨증 아이들은 EEG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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