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인간광우병 환자 사망

중앙일보

입력

'인간광우병'(vCJD) 유사증세를 보여 뇌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간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잠정 판명을 받았던 조모(36) 씨가 지난 26일 숨졌다고 서울대병원이 27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3월 중순 시력상실과 뇌신경 이상 등 인간광우병과 비슷한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증세를 보여 서울대병원에서 대뇌피질 조직을 일부 떼어내는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CJD환자로 확인됐었다.

국립보건원은 당시 이 검사결과를 근거로 세계보건기구의 vCJD 진단기준 7가지중 자기공명영상(MRI) 소견과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vCJD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vCJD를 유발하는 변형 프리온이 뇌 깊숙이 분포하기 때문에환자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는 뇌조직 검사를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최종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조씨의 인간광우병 감염 여부를 최종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어왔다.

한편 조씨 유족측은 이날 가족회의를 열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 조씨의 인간광우병 감염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얻기가 어렵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