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오르가즘 부부파탄 전주곡

중앙일보

입력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멕라이언의 가짜 오르가즘 연기는 가히 일품이다. 그것이 너무나 리얼해 관객은 여기서 폭소를 터뜨린다.

어젯밤 마누라가 지른 비명의 의미가 참을 수 없는 쾌락에서 나왔다고 뿌듯해하며 속으로 웃고 있던 남자가 그것이‘가짜’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웃을 수 있을까?

실로 많은 여성들이 오르가즘에 이른 듯 연기를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다수가‘섹스가 싫어서…’다. 빨리 그 시간을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이다.

이런 류의 가짜 오르가즘이라면 성의학자들은 하지 말 것을 권한다.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위선적으로 섹스를 끝내고 잠들게 되면 그 불만은 점차 쌓여 되돌릴 수 없게되기 때문이다.

섹스가 싫은 이유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 ‘어차피 절정에 이르지 못할 바에’ 따위겠지만, 섹스 자체를 즐기는 여성도 가끔은 ‘오늘은 피곤해서’ ‘남편에 대한 불신감 때문’을 이유로 연기를 하게된다.

둘 다 섹스를 빨리 끝내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다.

간혹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여성도 있어 우리를 눈물나게 만들지만….

여성이 가짜 오르가즘 연기를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영화에서도 봐왔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은 적이 있으며 자신이 오르가즘에 이르렀던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애교로 가끔 저질러진다면 상관없으나 습관화해 정당시하고 이를 남성조차 모르고 지나간다면 문제가 있다.

그러나 윤락녀들의 특기가 오르가즘 연기이고 목적은 어서 끝내기인걸 안다면 과연 그게 올바른 일인지 남녀 모두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그것이 남성능력 부재로 일어나는 일이라면 거짓 절규는 부부파탄의 전주곡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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