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된 아기도 탄저병

중앙일보

입력

탄저균 사태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유력 정치 지도자들에게 의문의 흰색 가루가 배달돼 각국이 비상대책을 수립하는 등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 사무실에서 탄저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직접 발표하고 국민에게 "의심이 가는 편지나 소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유엔본부에는 지난 10일과 11일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이 배달됐던 것으로 15일 뒤늦게 밝혀졌으며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에 이날 도착한 화물기와 에스토니아의 우체국에서도 의문의 흰색 가루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공관에서도 의문의 흰색 가루가 포함된 우편물이 발견돼 한때 우편실이 폐쇄되고 방역요원 등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프랑스에서는 12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각국에서 우편물이 의심스럽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고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각국은 해외우편물 감시를 강화했다.

한편 사태 이후 첫 탄저병 사망자가 나왔던 미 플로리다주 아메리칸 미디어사의 70대 직원 한명과 뉴욕 ABC방송사 직원의 생후 7개월된 아들도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네명으로 집계됐다.

또 탄저균 분말이 담긴 우편물을 배달받은 미 NBC 방송의 뉴스앵커 톰 브로코는 "나도 탄저균에 노출된 것 같다"고 15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