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어찌 할까요] '흡연=멋' 관념 깨는 노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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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원인에 따른 접근법을 강조한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원인을 알아야 대책이 나온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첫번째 청소년 흡연 원인은 또래 집단의 압력이다. 머리가 다 자라 사귄 대학동기보다 마음을 터놓고 사귄 고교동기가 훨씬 끈끈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처럼 청소년기의 또래 집단이 개인의 습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청소년들은 대개 급우들의 권유로 시작한다.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해로운 줄 알지만 피운다는 것.

또래 집단의 압력을 이기기 위해선 흡연 권유를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나약한 의지의 소산이란 점을 강조해야 한다.

'흡연자=멋있는 남성'이란 무의식을 깨뜨리기 위해 TV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둘째, 부모와 교사 등 성인들의 영향력 부재다. 우선 자녀들이 담배를 피우는지 여부를 부모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각급 학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소변검사가 도움이 된다.

소변에 함유된 니코틴 대사산물을 측정해냄으로써 쉽게 흡연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부모나 교사가 금연을 가르치려면 자신부터 금연해야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선 금연교육이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이들의 부모나 교사 등 성인 흡연자에게로 확산돼야 한다.

아울러 정치인 등 지도층 인사들의 금연노력이 범사회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유명인사들의 금연사례는 더없이 좋은 금연교육용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성인일수록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교육의 실효가 있다.

셋째, 담배를 쉽게 피울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청소년 대상 담배판매 금지나 담뱃값 인상, 공공장소 흡연금지 등 각종 금연정책이 등장했지만 자판기에서의 구입이 가능하고 적발시 미미한 처벌 등으로 마음만 먹으면 여전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청소년 담배판매와 관련해 허울에 그치지 않는 보다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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