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흑, 전면전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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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9

장면 9

장면 ⑨=패를 하다말고 백1에 둔 것은 판을 키우자는 의도다. 탕웨이싱도 ‘무리’라는 걸 안다. 그러나 바둑이 크게 불리한 만큼 지금 승부를 걸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 흑4로 패를 해소하면 5로 씌워 판을 키운다. 9까지 버텨 일견 수상전 형태가 됐다. 그러나 AI의 평가는 박하다. 흑의 승률이 85~90%를 오간다. 박영훈 9단은 흑에게 가장 간단하게 판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건 무엇일까.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1로 나가 3으로 끊는 수다. 너무 쉽다. 백이 한 점 단수하면 흑은 양단수를 쳐 빵때림과 함께 연결한다. 만사 걱정이 없다(백A로 잡는 것은 흑B로 모는 수가 있다). 쌍방 살면 끝내기로 돌입하는데 이때 흑의 승률은 80%. 박영훈 9단은 “유리한 바둑도 초읽기 상황에서는 혼란을 피해야 한다. 인간에겐 이 그림이 최선이다”고 말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양딩신은 흑1로 젖혀 전면전을 택했다. 〈참고도〉는 계산에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9의 절단으로 수상전이다. 누구 하나는 죽었다. 한데 패가 두 군데라 어지럽다. 바둑이 다시금 깜깜한 어둠 속으로 접어들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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