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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보고서 정면 반박한 셀트리온 "신뢰성 떨어져…명예훼손 우려"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본사. [뉴스1]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본사. [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60% 수준으로 낮춰 잡은데 대해 셀트리온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JP모건이 자의적 기준에 따라 목표 주가를 경쟁사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산정했다는게 셀트리온의 주장이다.

셀트리온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의 입장문을 내고 “JP모건의 보고서는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 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전날 보고서를 내고 셀트리온의 실적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어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19만원, 7만원으로 잡았다. 바이오시밀러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마진 압박,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유럽 시장 점유율 증가 둔화 등의 이유를 들면서다.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9일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6.13%)과 셀트리온헬스케어(-4.36%)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10일에는 셀트리온은 전날과 동일한 29만8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55% 회복해 10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입장문을 통해 JP모건이 하방 요인으로 짚은 대목을 반박했다. 먼저 ‘경쟁 심화로 마진 압박이 커지고 원가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한 데 대해서는 “경쟁 제품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 제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ㆍ암젠ㆍ머크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이미 시장이 소수의 선도기업 위주로 정립되고 있는 와중에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관련,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시장 점유율 추정에도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2020년 미국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을 16%로 예상하며 매출액도 3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트룩시마가 지난 7월 이미 시장점유 19.4%을 기록했으며, 2020년 상반기에만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또한 JP모건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리하게 합병이 이뤄질 확률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합병 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사의 실적이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합병은 주주들이 동의할 경우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에 대한 비합리적 추정으로 인해 서정진 회장 개인 및 기업의 명예 훼손이 우려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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