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류현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류현진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이 뉴욕 양키스 공포증을 털어내지 못했다.

피홈런 3방, 팀 승리로 패전 모면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3개 등 6안타를 맞고 5실점 했다. 투구 수는 98개. 볼넷 2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2-5로 뒤진 6회 초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가 12-7로 역전승해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양키스전에 두 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71이었다. 이번에는 설욕을 다짐했지만 실패했다. 류현진의 양키스전 통산 성적은 그대로 2패에 평균자책점만 8.8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유독 중요한 시기에 양키스를 만났고, 결과는 아쉬웠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24일  류현진은 양키스 타선에 홈런 3개를 맞았다. 그 결과 시즌 평균자책점이 1.64에서 2점대로 치솟았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양키스 타선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수상에서 멀어졌다.

류현진의 토론토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양키스와 경쟁 중이다. 7일까지 토론토는 양키스에 1경기 차로 앞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였다. 이날 졌다면 토론토는 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었다. 다행히 토론토 타선이 6회 말 10점을 올려 이겼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면,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질 뻔했다. 토론토는 양키스와 게임차를 2경기로 벌렸다.

양키스는 MLB에서도 전통의 강팀이다. 특히 타선이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위력이 좀 떨어졌다. 팀 타율은 0.237으로 30개 팀 중 20위다. 팀 홈런은 61개로 7위다. 기록은 토론토 타선(타율 0.257, 65홈런)이 더 낫다. 거기다 최근 3연패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양키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양키스 타자들이 류현진의 투구 유형을 잘 파악하고 잘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도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양키스를 9차례 더 만나게 된다. 따라서 류현진은 한두 경기 더 만날 수 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로서는 류현진의 ‘양키스 공포증 탈출’이 필요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