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멈춘 이유는 태풍 때문…"염분 유입돼서"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 새벽 부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원전 4기 운영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새벽 부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원전 4기 운영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부산 고리원전의 운행 중단 원인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이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염분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한수원은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발전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작동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는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고리원전 운행 중단의 원인으로 공식적인 조사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한수원은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 염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공식 조사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한수원 모든 발전소의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접근 당시 고리 3호기와 4호기, 신고리 1호기와 2호기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인조사가 끝난 뒤 재발 방지 대책까지 나오면 재가동을 승인할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