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직원 누적감염 5명…“한 공간서 양치한 직원도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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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 3명 감염 #직원의 9살 아들도 추가 양성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45세 남성(지역 115번)의 직장동료 3명과 9살 아들 등 4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15번 확진자가 앞서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울산시는 가족인 어머니, 아내, 자녀 2명, 현대중공업 조선소의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했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현대중공업 직원 3명은 북구에 사는 58세 남성(지역 121번), 동구에 사는 57세 남성(122번), 38세 남성(123번)이다.

 이중 121번과 122번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3번은 115번과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울산시 역학조사에서 “3일 정도 115번과 같이 양치를 하면서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양치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확진자의 비말(침)이 튀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 115번 확진자는 지난 3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동 경로는 1일부터 회사 출근, 사내 식사, 오토바이 귀가를 반복했고, 3일에는 북구지역 마트 1곳에 들렸으며 4일에는 회사 부속 의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115번의 감염경로를 찾는 동시에 확진자들의 밀접접촉자를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확진자가 4명 나오면서 115번과 121번, 122번 확진자 직원이 일하는 부서의 나머지 직원 300명가량을 대상으로 집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차 출근제, 회식·출장 금지, 전 직원 발열 체크 의무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해왔으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동요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확산 방지에 힘써 달라”고 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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