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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코로나 검사 거부자 20명 고발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1일 경기도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1일 경기도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석자 2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경기도는 또 방역비용 구상권 청구 대상자를 선별해 고발하고 방역비용 청구 민사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형사고발은 빠른 진단검사를 통한 코로나 확산 방지가 최우선 목표”라며 “고발장이 접수됐어도 검사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검사 거부자 20명  

고발된 20명은 경기도 거주자로 지난달 7일 이후 예배, 소모임, 기타 명목 등으로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는데도 지난달 30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부한 사람들이다. 도는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경기도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을 받고 이들에 대한 문자와 유선전화 통보를 진행했다. 20명은 문자와 유선전화로 진단검사 통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연령별 사망자 및 치명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연령별 사망자 및 치명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도는 이들 20명 외에도 문자나 유선전화 등으로 진단검사 통보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검사를 거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근거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고발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또 8월 8일 경복궁, 8월 15일 광화문 일대 집회에 참석 또는 단순 방문하거나 지나친 경기도민 중 진단검사 명령을 받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고발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중환자 급증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정치적 이익도 좋지만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이고, 특히 나의 이익을 위해 이웃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해서는 안 될 반사회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는 유독 고령자가 취약해서, 확진자 중 고령 감염자는 중환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사랑제일교회와 8·15 태극기 집회는 고령자들 참여가 많아 확진자 중에는 고령자 비중이 높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중환자실이 급격히 소진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고령자 관여도가 높은 사랑제일교회와 태극기 집회 외에는 확진자 중 높은 고령 환자 비율을 설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이번 2차 대규모 감염원인은 사랑제일교회와 집회가 맞다고 판단된다”며 “전광훈 목사와 보수 야권 정치인사들은 공연히 열심히 방역 중인 정부를 음해하며 화살 돌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검사와 방역에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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