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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소식 듣고 7시까지 울어" BTS가 전한 빌보드 1위 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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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보고 있는 (빌보드)페이지가 진짜가 맞나 너무 의심되더라고요. 좋은 멤버들, 회사, 스태프, 아미(팬클럽)를 만나서 가능한 성과 같아요. 너무 큰 생일 선물을 받게 됐어요.”(정국)

BTS ‘빌보드 1위’ 온라인 간담회 #RM “연습실서 혼나던 옛 생각나” #뷔 “데뷔 7년만에 최고 상장 받아” #제이홉 “살아남으려 열심히 했다”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 mite)’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2일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 전한 소감이다. 한국 시간으로 1일 오전 3시 20분까지 기다려서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다는 RM은 “너무 기뻐하지 않고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던 모습 같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오전 4시쯤 소식을 접하고 7시까지 울다 잠들었다는 지민은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우리가 지켜오던 것들,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해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으로 2일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으로 2일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데뷔 이후 여정을 회고했다. 대구 출신인 뷔는 “7년 전 아버지랑 상경해서 택시를 탔는데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며 “우리 모두 고향에서 빈손으로 와서 숙소 생활하고 좁은 지하 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 춤과 노래를 열심히 연습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힘든 일들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많은 신인 그룹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5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이후 4연속 1위를 기록 중이지만 대중성의 지표가 되는 싱글 차트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라디오 방송 횟수 등 전통 매체 항목에서 점수가 깎인 탓이다. RM은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대중을 움직였다는 국내외 평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꾸준히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음악일 때도 있고, 춤일 때도 있고 무대 뒤 모습일 때도 있었죠. 물론 진심이 늘 통하는 것도 보상받는 것도 아니지만 꾸준히 이야기해온 것들과 음악과 퍼포먼스가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적인 부분도 있고, 디스코 팝 장르가 흥얼거리기 쉽고. 지금 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게 위로나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앞서 빌보드 뮤직 어워드·아메리칸 뮤직 어워드·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등 미국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잇따라 본상을 받으면서 가장 보수적으로 꼽히는 그래미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2018년 5월 슈가가 밝혔던 빌보드 양대 차트 1위, 그래미 시상식 참석, 스타디움 투어 등의 목표가 다 이뤄진 셈. 슈가는 “연초 그래미에서 컬래버 무대를 했는데 이번엔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RM은 “늘 해온 공연이 코로나19로 언제 가능해질지 모르는 비현실적인 꿈이 되어버렸다”며 “야외 광장에서 많은 분을 모시고 축제 같은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시혁, BTS에 600억대 주식 증여 

한편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인 방시혁 대표가 지난달 3일 방탄소년단 멤버 7인에게 47만8695주를 증여했다. 1인당 6만8385주다. 빅히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를 10만5000~1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13만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멤버들은 공모가 기준으로 총액 646억2382만원, 1인당 92억3197만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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