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靑 '전광훈씨'라고 부른날...경찰, 교회 사택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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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오후 4시30분부터 사랑제일교회 사택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경찰은 이 시설에서 방역 방해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2차 압수수색은 추가자료 확보의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압수물 분석 결과, 추가 자료 확보 필요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발생 후 교인 등 조사대상 명단을 일부 누락·은폐한 채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를 받는다. 또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에 참여한 혐의도 받는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이날 퇴원했다. 퇴원 후 자신의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며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정부의 방역 조처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순교를 언급한 전 목사에게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선량한 국민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쉬고 있다. 그간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기독교계 인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환기하고 지시했다”며 전 목사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예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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