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시행됐는데…서울 아파트 전세값 3달 연속 상승폭 커져

중앙일보

입력

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달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올해 4월 0.11%에서 5월 0.06%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6월 0.24%, 7월 0.45%, 지난달 0.65%로 3개월 연속 커졌다.

지난달 20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뉴스1

지난달 20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뉴스1

지난달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랐다. 강동구(0.79%)가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78%)는 잠실ㆍ신천동 위주로, 강남구(0.72%)와 서초구(0.65%)는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1.03% 올라 2015년 4월(1.32%)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하남시(2.44%), 용인 기흥구(1.86%), 용인 수지구(1.72%)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임차인 보호를 위해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가운데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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