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비구름, 벌써 제주에 영향…오늘 밤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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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마이삭은 1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35㍱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며 발달하며 북상해, 1일 밤 제주도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9호 태풍 마이삭은 1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35㍱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며 발달하며 북상해, 1일 밤 제주도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제 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1일 오전 9시 중심기압 935㍱, 최대풍속 시속 176㎞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13㎞로 천천히 북북서진하는 중이다.

제 9호 태풍 마이삭의 앞쪽에서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1일부터 흐리고 비가 내린다. 자료 기상청

제 9호 태풍 마이삭의 앞쪽에서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1일부터 흐리고 비가 내린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1일 “밤사이 30도가 넘는 바닷물에서 하루 사이에 중심기압이 15㍱나 낮아지며 빠르게 발달했다”며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차차 북상하면서, 제주도부터 흐리고 비가 내리다 밤부터 전남, 전북남부와 경남서부지역까지 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마이삭은 1일 오후부터 서서히 방향을 틀면서 1일 밤 북동진으로 경로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 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서쪽의 차고 건조한 기압골 사이에서 북진하다 1일 오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며 “3일 새벽 전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해안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마이삭’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태풍 ‘마이삭’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일 오전 현재 중국 육상에 위치한 고기압이 강하게 남하하면 태풍을 약하게 동쪽으로 미는 효과를, 일본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면 태풍을 약하게 서쪽으로 미는 효과를 낸다. 지금까지는 태풍의 경로가 살짝 동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만, 경남 해안 육상을 지나지 않고 완전히 남해상으로만 지나갈 정도로 크게 경로가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일본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북서쪽 기압골 힘의 균형에 따라 경로가 미세하게 달라질 수는 있지만, 태풍의 강도가 강하고 강풍반경도 넓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매우 클 것”이라고 당부했다.

태풍 풍속에 따른 피해 예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태풍 풍속에 따른 피해 예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태풍이 경남 해안가를 지나가는 경로는 똑같지만,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경로가 약간 바뀌었다. 당초 영덕 인근 동해상으로 빠진 뒤 그대로 북서진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내륙에서 소멸하는 경로가 예상됐지만, 현재는 3일 오후 북한 청진 인근으로 상륙해 4일 오전 중국 하얼빈 북동쪽 160㎞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청은 "북쪽에 위치한 기압골의 방향이 살짝 달라지면서 동해상의 태풍 경로를 서해상으로 약하게 밀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지날 때까지의 경로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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