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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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으로 떠오른 권순우(23·CJ후원·세계랭킹 73위)가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첫 승을 따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다.

1일 US오픈 1회전에서 주먹을 불끈 쥔 권순우. [AFP=연합뉴스]

1일 US오픈 1회전에서 주먹을 불끈 쥔 권순우. [AFP=연합뉴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187위)에게 세트 스코어 3-1(3-6, 7-6, 6-1,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이형택(44·은퇴)과 정현(24·제네시스 후원·144위)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권순우는 지난 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대회에 4번 도전했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상승세를 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월 투어 대회가 중단되면서 제대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1세트에서 다소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크위아트코스키의 강서브에 주춤하면서 3-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했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갔다. 자신의 서브 때 한 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상대 더블 폴트로 한숨을 돌렸고, 이후 내리 3득점 하며 4-1까지 앞서나가면서 7-4로 이기고 2세트를 가져왔다.

다 잡은 2세트를 놓친 크위아트코스키는 급격히 흔들렸다. 3세트 도중 성질을 내는 등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했다. 권순우는 이를 놓치지 않고 6-1로 손쉽게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를 각자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팽팽했지만 권순우가 게임스코어 3-2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가져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순우는 경기 후 "오늘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생각했던 플레이 못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를 잡아내서 3세트부터는 상대 약점이 계속 보였던 것 같다. 2세트 이기고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2회전(64강전)에서 남자 테니스의 주목받는 신예인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세계 17위)를 상대한다. 이 경기는 이틀 뒤인 3일에 열릴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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