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후보 수락한 워싱턴 이틀째 시끌…"시위대는 폭도들"

중앙일보

입력

57년 전 흑인 차별 철폐를 외치며 20만 명과 행진을 했던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기 위한 '워싱턴 행진' 행사에 28일(현지시간) 5만 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EPA=연합뉴스]

57년 전 흑인 차별 철폐를 외치며 20만 명과 행진을 했던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기 위한 '워싱턴 행진' 행사에 28일(현지시간) 5만 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워싱턴DC가 이틀째 시위대 수만 명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에서 이런 시위대를 두고 "폭도, 무정부주의자"라고 비난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는 '워싱턴 행진(March on Washington)' 행사가 열렸다.
킹 목사는 1963년 8월 28일 20만 명의 지지자와 함께 평화 행진을 한 뒤 링컨기념관 앞에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하는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올해 행사는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떼라'는 부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번진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연장 선상이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 행진' 행사에 참석한 남성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워싱턴 행진' 행사에 참석한 남성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최 측에 따르면 5만 명이 모였다
집회에는 플로이드 가족과 최근 경찰 총격으로 숨진 블레이크의 가족, 흑인 인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 킹 목사의 장남 마틴 루서 킹 3세와 손녀 올랜다 킹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던 26일 밤에도 워싱턴 시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잔치 분위기였던 백악관 근처에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트럼프 재선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였다.
이틀 동안 워싱턴 시내가 떠들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마주칠 일은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바로 다음날 격전지인 뉴햄프셔주로 가 선거유세를 했다. 전날 워싱턴에 모인 시위대를 "폭도"라고 불렀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바로 다음날 격전지인 뉴햄프셔주로 가 선거유세를 했다. 전날 워싱턴에 모인 시위대를 "폭도"라고 불렀다.[AFP=연합뉴스]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 곧장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뉴햄프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근처에 모였던 시위대를 두고 "미국에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폭력배들"이라고도 했다.
최근 위스콘신주 등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그들은 선동가들이고 폭도, 약탈자들"이라며 "그들은 조지 플로이드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인종차별 반대 시위 수만 명 워싱턴 운집 #마틴 루터 킹 목사 '워싱턴 행진' 57주년 #트럼프 후보수락 연설장에선 반대시위 #트럼프 "이들은 폭도, 미국에 수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