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파 딱 두명, 우즈 8오버파...BMW 챔피언십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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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PGA 투어의 평균 우승 스코어는 18언더파였다. 지난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은 30언더파를 쳤다. 이번 주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29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에 있는 올림피아 필즈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둘째 날까지 언더파 스코어는 2명에 불과했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3명이었는데 한 명 줄었다. 그것도 딱 1언더파다. 로리 매킬로이와 패트릭 캔틀리다.

임성재는 둘째 날 4오버파를 쳤는데 순위가 2계단 올라갔다. 올 시즌 평균 타수가 69.95타였던 임성재는 첫날 7오버파 77타를 쳤다.

코스가 어렵다. 지난주 존슨의 30언더파 우승에 너무 쉽다는 얘기가 나와 코스를 어렵게 해놨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바람이 불고 해가 뜨거워 골프 코스가 바짝 말랐다. 좁은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은 러프까지 구르고, 그린에 떨어진 공은 튕겨 나갔다.

대회가 열린 올림피아 필즈노스 코스는 시카고의 명문 클럽이다. 디 오픈에서 2번 우승한 윌리 파크 주니어가 1915년 설계했고, 2003년 US오픈을 앞두고 리노베이션 했다. US오픈 2회를 포함해 남자 메이저 대회를 4번 열었다.

아담 스콧은 “페어웨이를 5야드 더 좁히면 (가장 어렵게 만드는) US오픈 세팅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03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짐 퓨릭이 8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나쁜 스코어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함께 했다. 2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1등이고 우즈는 공동 55위로 하위권이다.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함께 했다. 2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1등이고 우즈는 공동 55위로 하위권이다. [AP=연합뉴스]

올림피아 필즈는 2017년 여자 PGA 챔피언십도 개최했는데 당시 코스를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다. 대니얼 강이 18언더파로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12m 퍼트를 넣고 미소를 지었는데 파 퍼트였다. 빠른 그린에서 짧은 퍼트를 넣지 못했다. 이 부문 꼴찌였다. 우즈는 합계 8오버파로 69명 참가자 중 공동 55등이다. 30명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이 쉽지 않다.

선수들이 불만을 터뜨리지는 않았다. 타이거 우즈와 더스틴 존슨은 “어렵기는 하지만 공정하다”라고 했다. 알렉스 노렌은 “내가 쳐 본 코스 중 가장 빠르고 딱딱한 그린인데 그래서 재미있다”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는 1등으로 대회를 마치면 페덱스컵 1위로 올라서게 된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 가능성이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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