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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9906억원에 하늘 위 레스토랑ㆍ면세점 사업 매각

중앙일보

입력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4월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밀 카트가 텅 비어있다. 지난해 3월 하루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이 센터는 현재 하루 2천900여 식만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4월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밀 카트가 텅 비어있다. 지난해 3월 하루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이 센터는 현재 하루 2천900여 식만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알짜 사업부문인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25일 국내 2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서울시 중구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기내식기판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 대금은 9906억원이며,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 법인에 사업을 양도하게 된다. 또 대한항공은 향후 자사의 기내식 및 기내 면세품의 안정적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거래 종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거래 종결일 전 신설 법인과 기내식 공급 계약 및 기내 면세품 판매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4월 인천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에 밀카트를 운반하는 푸드트럭이 멈춰 서 있다. 뉴스1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4월 인천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에 밀카트를 운반하는 푸드트럭이 멈춰 서 있다. 뉴스1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실사 및 협의 과정을 거쳤다.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이번 영업양수도 계약을 토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신설 법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하루 약 7만~8만식의 기내식을 제공했다. 연평균 매출은 3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알짜 사업으로 꼽혔다.

대한항공노동조합원들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에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노동조합원들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에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이 이런 알짜 사업 매각에 나선 건 채권단이 지원 조건으로 내건 2조원 이상 자본 확충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을 추가로 받았다.

지난달 1조 1270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대금을 합해 2조원의 자본 확충 요구를 충족하게 됐다. 여기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주)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마일리지 사업부와 항공정비(MRO) 사업 등 추가적인 핵심 사업 재편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의 경우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강행에 따라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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