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24번째 메이저 우승 정조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세계랭킹 9위)가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불구하고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다.

25일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32강전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25일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32강전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올해 US오픈은 오는 31일부터 2주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코로나19 때문에 5월 프랑스오픈이 9월로 미뤄지고, 6월 윔블던은 취소되면서 US오픈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했다. 특히 뉴욕은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위험 도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지난 6월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단 무관중으로 열린다.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 받고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이 불참하기로 했다. 여자부에서는 세계 1위 애슐리 바티(24·호주), 세계 2위 시모나 할레프(29·루마니아)가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US오픈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비앙카 안드레스쿠(20·캐나다·6위)도 불참한다.

그런데 윌리엄스는 일찌감치 US오픈 출전을 결정했다. 그는 US오픈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팬들이 그립다. 빨리 뉴욕에 가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3세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남편 알렉시스 오하이언까지 함께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US오픈에 출전하는 세리나 윌리엄스를 응원하기 위해 뉴욕에 온 딸 올림피아와 남편 알렉시스 오하이언. [사진 오하이언 SNS]

US오픈에 출전하는 세리나 윌리엄스를 응원하기 위해 뉴욕에 온 딸 올림피아와 남편 알렉시스 오하이언. [사진 오하이언 SNS]

윌리엄스는 안전한 방역을 위해 US오픈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해주는 호텔 대신 개인 주택을 임대했다. 그는 "폐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코로나19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임대한 집에는 집안일을 봐주는 직원이 없어서 감염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1년에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을 앓아 한동안 경기 나서지 못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윌리엄스가 US오픈 참가에 열의를 보인 것은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해서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한 번 더 할 경우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동률을 이룬다.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할 기회가 많았지만 번번이 결승에서 좌절됐다. 지난 2017년 9월 출산한 윌리엄스는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네 차례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했다. 특히 US오픈에서는 2018~19년에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야말로 그가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적기라고 판단했다. 톱 랭커들이 많이 빠져 윌리엄스의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윌리엄스는 US오픈 전초전인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에 참가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열린 32강전에서 아란차 루스(30·네덜란드·72위)를 2-1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