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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장 “김원웅에 구두로 주의 줬다…국민통합 저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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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25일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구두상으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걸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걸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 보훈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훈단체간 충돌을 야기한다든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의 원희룡 제주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기현·하태경·장제원·허은아 의원 등을 거론하며 “패역의 무리”로, 통합당은 “토착왜구가 서식하는 정당”이라고 해 논란이 됐다.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김 광복회장을 놓고 윤재옥 통합당 의원과 박 보훈처장과의 질의 응답이 이뤄졌다.

▶윤 의원=국가유공자 단체법에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반대하는 일체의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고 돼 있는데 24일 김 광복회장의 국회 소통관 발언을 보고 받았나?
▶박 보훈처장=보고 받았다.
▶윤 의원=통합당 지사 두 분, 국회의원 네 분을 패역의 무리라고 표현했고, 통합당을 토착왜구와 한 몸 운운했는데 이게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 반대하는 정치활동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인가.
▶박 보훈처장=정치적 중립에 위반인지에 대한 부분은….
▶윤 의원=오죽했으면 12개 보훈단체가 앞으로 모든 행사에서 김 회장을 보훈단체장으로 인정 안하고 자신들이 하는 공식 행사에 참석을 배제한다고 했다. 상황 자체를 총괄하는 보훈처장 입장에서는 주의를 하든지, 시정을 요구해야 하지 않나.
▶박 보훈처장=저희가 일차로 구두상으로 그 사실을 했다.
▶윤 의원=역대 광복회장 중 정치인 출신이 5명이 있었다. 김 회장 정도로 정치적으로 편향되게 발언하고 활동하는 분이 없었다.
▶박 보훈처장=정치적 중립(위반)은 아니더라 해도 보훈단체 간에 충돌을 야기한다든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기 때문에….
▶윤 의원=보훈처장이 김 회장을 만나든지 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을 자제하도록 조치를 해달라.
▶박 보훈처장=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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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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