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멜라니아, 백악관 정원 리모델링 "흥분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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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수정헌법 19조 비준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수정헌법 19조 비준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정원을 리모델링한 일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한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연설 직전 이뤄진 것이어서 선거운동에 백악관 정원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새 단장을 끝낸 백악관 로즈가든의 모습을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오늘 밤 아름다운 백악관 로즈가든의 미래를 축하하고 역사를 기리게 돼 흥분된다"고 적었다.

이번 정원 리모델링은 이미 지난달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27일 멜라니아 여사는 로즈가든 리모델링 계획을 직접 발표하는 등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이번 리모델링과 관련해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당시 청사진에 담긴 모습으로 정원을 돌려놓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올린 백악관 '로즈가든'의 새로운 모습. [트위터 캡처]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올린 백악관 '로즈가든'의 새로운 모습. [트위터 캡처]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올린 백악관 '로즈가든'의 새로운 모습. [트위터 캡처]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올린 백악관 '로즈가든'의 새로운 모습. [트위터 캡처]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올린 백악관 '로즈가든'의 새로운 모습. [트위터 캡처]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올린 백악관 '로즈가든'의 새로운 모습. [트위터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즈가든 중앙 잔디밭 경계를 따라 약 1m 너비의 석회석 보도가 깔린 것이 이번 리모델링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다. TV 중계 등을 위한 전기시설과 배수시설도 정비됐고 장애인 접근성도 높아졌다. 로즈가든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접한 정원으로,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린다.

그러나 리모델링 시기를 문제 삼는 의견이 많다. 멜라니아 여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오는 25일 로즈가든 연단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데 이번 정원 리모델링이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다.

리모델링 이전인 지난해 4월 10일 로이터의 백악관 출입기자 제프 메이슨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로즈가든의 모습.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어있던 이 정원은 리모델링 이후 흰색 꽃만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트위터 캡처]

리모델링 이전인 지난해 4월 10일 로이터의 백악관 출입기자 제프 메이슨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로즈가든의 모습.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어있던 이 정원은 리모델링 이후 흰색 꽃만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시민이 고통받는 과정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또 원래 다양한 색깔의 꽃이 있던 정원이 이번 리모델링으로 흰색 꽃만 있는 장소로 바뀌자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내포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의 트윗에 한 트위터 사용자는 답글을 통해 "로즈가든에 피어있던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모두 하얀 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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