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닿으면 살갗이 벌개져 고민

중앙일보

입력

(Q)찬바람이나 찬물이 닿으면 손.발과 귀 등 노출 부위가 아프고 가려워지면서 살갗이 벌겋게 변하면서 붓습니다.

요즈음 같은 한여름에만 반짝하고 괜찮을 뿐 찬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 외출이 두려워요. 치료법이 있다면 여름이 가기 전에 고치고 싶어요. (서울 도봉구 40세 S)

(A)S씨 증상은 '레이노드 현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손가락.발가락.귀.코 등에 분포된 혈관이 추위에 노출되면 갑자기 수축돼 혈액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지요.

처음엔 피부가 잠시 희게 됐다가 파랗게 변한 후 붉게 변하는데 색 변화가 이처럼 연속해서 변할 수도 있고, 두가지 색 변화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흡연자에게 많은 버거씨병, 동맥경화 혹은 류머티스성 관절염.루푸스.경피증 등의 자가면역질환(자기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잘못 알고 공격하는 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타이프나 피아노를 많이 쳐 손끝이 자꾸 충격을 받는 경우에 생기기도 해요. 물론 아무런 이유없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선 S씨는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로 레이노드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만일 지병이 있는 경우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이 현상도 좋아집니다.

혹시 흡연을 하시나요? 흡연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흡연자라면 우선 금연부터 실시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노출부위가 찬공기와 맞닥뜨리지 않게 해야 함은 물론이죠.

이도 저도 아닌데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엔 레이노드병으로 진단내릴 수 있습니다.

레이노드병이라면 말초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는 징코민이나 적혈구 유연성을 높여주는 펜톡시필린같은 약을 반 년 이상 복용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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