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본인부담금 인상 첫날 표정]

중앙일보

입력

병.의원 본인부담금 인상 및 통합진찰료 제도 시행 첫날인 2일 전국의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기존의 건강보험 수가(酬價)체제에 따라 본인부담금을 받는 등 조직적으로 새 제도 거부 운동을 벌였다.

경기도 과천의 모 의원은 이날 오전 일부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으로 3천원을 받았으나 새 제도를 거부하라는 의사협회의 방침과 컴퓨터 프로그램 미비 등을 이유로 종전처럼 2천2백원만 받았다. 제주도의 모 의원도 2천2백원씩만 받았다.

대부분의 동네의원들은 문앞에 "정부의 일방적인 건강보험 재정안정 대책을 수용할 수 없어 종전 방식대로 진료한다" 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 대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당분간 거부운동을 계속하다 단축진료 등의 방식으로 반발 강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일부 대형 병원들은 컴퓨터 시스템이 달라진 본인부담금 체제에 적응하지 못해 진료가 늦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평소 많아야 50명 안팎이던 수납 대기순서가 2백명을 넘기도 했다" 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전산처리 지연으로 수납창구.검사실 등이 북새통을 이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