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 부위가 너무 가려워…

중앙일보

입력

(Q) 1년 전부터 음모 부위가 너무 가렵습니다. 가려운 부위가 성기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데 약을 바를 때만 괜찮다가 약을 끊고 2~3일만 지나도 다시 그래요. 가려운 정도가 너무 심해 피가 나도록 긁어야 할 정도예요(서울 41세 주부 C).

(A) C씨 증상은 모낭염으로 생각됩니다. 가려운 부위 주변 피부가 붉지요? 모낭염이란 털이 나오는 모낭에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이 감염된 병인데 감염부위 피부가 붉고 모낭 주위에 고름이 잡히기도 하거든요. 모낭이 반복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거나 손상되면 잘 생기지요.

모낭염은 털 있는 곳 어디나 생기지만 특히 콧수염처럼 면도하는 부위에 잘 생겨요. 원인균 중엔 피부에 상주해있는 포도상균이 가장 흔합니다.

따라서 모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우선은 세균을 박멸하는 항생제를 먹고 바르는 치료를 1주일 정도 받아야 합니다. 청결도 중요하므로 C씨처럼 음모에 생긴 경우는 샤워 전 지노베타딘을 그 부위에 발랐다가 마를 때쯤 샤워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만일 이런 치료를 받았는데도 좋아지지 않으면 문제 부위의 털을 뽑아 현미경 검사.털배양검사 등을 해서 원인균을 정확히 밝혀내야 합니다. 예컨대 곰팡이균이 원인일 땐 항진균제 치료를 받아야 낫습니다. 항생제 치료는 병 치료에 도움이 안되거든요.

치료가 됐더라도 재발을 잘하므로 평상시 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우선 모낭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해야죠. 반복하는 마찰 또는 다칠 때 재발을 잘 하므로 속옷은 헐렁한 것을 입는 게 좋습니다.

가려운 부위의 털에 흰 비듬 같은 건 없는지요. 이(사면발이)에 감염돼도 음모가 가려운데 이땐 털에 흰 비듬 같은 게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사면발이 치료는 올이 촘촘한 참빗으로 감염된 부위 털을 잘 빗고 없어질 때까지 크로타미톤 같은 약을 발라줘야 합니다.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