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뒤틀림 나은 뒤도 불편해…

중앙일보

입력

(Q) 17년 전 겨울에 한쪽 얼굴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입이 돌아가면서 음식을 제대로 먹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뜨거운 음식이나 신 음식을 먹으면 눈물.콧물이 많이 나 몹시 불편한 증상이 있습니다(강서구 61세 직장남성 P).

(A) 얼굴신경이 마비돼 생기는 병으로 '구안와사' 라고 합니다. 안면신경이 염증으로 부어 마비증상이 나타나는 건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뇌졸중이나 외상으로 안면신경마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땐 팔.다리가 마비되는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요.

처음엔 마비가 온 눈이 잘 감기지 않고 그쪽 입 주변의 감각이 이상해지면서 침을 흘리다가 심해지면 얼굴이 비대칭형이 되기도 합니다.

이 병은 발병 후 3~4일께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가 이후 몇 달에 걸쳐 조금씩 좋아져 70~80%는 완전히 회복되며 나머지는 후유증이 남습니다. 반년 후에도 완전히 회복이 안되면 후유증이 남았다고 봐야 해요.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을 때 눈물.콧물이 난다고요?

신경섬유가 염증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전기합선이 된 듯한 상태가 돼 여러 가지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는 공동운동증이 생긴 탓이에요.

공동운동증이란 한 가지 자극을 주는데 여러 자극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예컨대 입을 꼭 다무는데 눈이 같이 감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P씨도 뜨겁고 신 맛을 느끼는 신경과 동시에 눈물이나 콧물을 지배하는 신경이 함께 자극되는 거예요.

현재 가장 대중화된 치료는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스테로이드를 2주 정도 복용해 안면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거예요.

물론 이 치료는 증상 초기에 시작해야 하며 일단 P씨처럼 후유증이 남으면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P씨는 이런저런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 마시고 현재의 불편한 증상에 적응하는 게 좋습니다.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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